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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루이 암스트롱 When The Saint Go Marching In

사실 재즈를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루이암스트롱을 듣지 않았다.
너무 구렸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음악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아는 척하면서 대표적인 재즈 뮤지션으로 루이 암스트롱을 거론하는 것을 경멸하기까지 했다.
그러다, 난 한동안 그를 잊고 있었다.
그래, 재즈의 역사 수업이나 그에 관련된 책에는 꼭 등장하는 그 였으나, 난 그가 재즈 뮤지션이라는 것을 인정할 수 없었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돌아가셨기에 직접 볼 기회도 없었고, 그의 생전 영상들에서 그는 그저 팝송이나 부르면서 개그맨처럼 웃기는 짓을 하는 연예인이었다. 무엇이 재즈란 말인가?
헌데, 나도 바뀌고 세상도 바뀌었다.
아, 그의 목소리와 트럼펫 소리가 경이롭다. 내 깊은 곳의 감정을 건드린다.
사실 재즈냐 아니냐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음악이면 그걸로 충분한 것이고, 그 음악에 연주가나 작곡가의 맘이 담겨져 있다면 더더욱 충분한 것이다.
그의 연주와 노래에는 그 모든 것이 있다. 거기에 예전에는 몰랐던 아주 강한 즉흥연주가 있다.
즐겁게 부르는 이 노래가 왜 내겐 슬프게 들릴까?
어제부터 20번 넘게 듣고 있는데, 역시나 내겐 슬프게 들린다. 그리고, 들으면 들을수록 좋다.
그래서 급기야는 내일 내 프로젝트 밴드와 합주해 볼것이다.
영혼이 깃든 음악이라는 것이 이런 것일까? 물론 이것은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이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안다.
더 나아가, 나도 그런, 영혼을 울리는 뮤지션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