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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묘한 기분
    이야기 2011. 9. 23. 18:01
    보낼 짐 다 보내고, 버릴 짐 다 버리고,
    콘트라베이스, 일렉트릭 베이스, 앰프, 랩탑, 녹음기 그리고 나 자신만 남았다.
    내가 현재 연주하고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콘트라베이스.
    내가 과거에 연주하고 나랑 같이 이 나라에 온 일렉트릭 베이스.
    내가 그리 좋아하지 않아 구박 당하면서도 나의 연주를 다른사람에게 들려주며 한국에서부터 날 따라온 작지만 힘좋은 앰프.
    내가 여기 있는 동안 항상 나와 대화를 나누었고, 생활과 연습에 같이 한 랩탑.
    내가 연주한 것을 기억해서 나에게 다시 들려주는 녹음기.

    그것들과 함께 난 다시 돌아간다.

    고요한 상태의 두근거림.

    짐들을 정리하면서 내 맘을 정리하였고,
    짐들을 버리면서 새로운 미래를 희망한다.

    아련한 슬픔과 설레는 기쁨.

    자 난 여길 시원하게 떠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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