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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자전거이야기 2009. 1. 23. 06:35
삐거덧 거립니다. 체인도 자주 빠지고, 멈추라고 그래도 잘 멈추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빨리 가지도 못하고 말이죠. 바지에 아주 더러운 기름때를 묻히기도 하고, 바람이 불면 뒤로 밀리기까지 하는 5년된 자전거입니다. 하지만, 제가 불평을 이야기할 순 없습니다. 매일 매일 타는 데도 불구하고 청소 한번 제대로 해준 적 없고, 고장난 것을 고쳐준적도 거의 없습니다. 아무곳에나 묶어놓고, 비맞아도 닦아주지도 않고 말이죠. 5년간 저에게 희생한 것에 비하면 제가 해준 것이 너무 없군요. 사실 아직까지 움직여주는게 고마울 따름입니다. 앞으로 1년 6개월만 더 움직여주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주인을 잘 만났다면 좀더 편하게 살수 있었을 것을, 어찌보면 내게 불평없이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전 감사해야 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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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베이스 연주자가 되기 위해 무엇을 공부 할 것인가?베이스 2009. 1. 19. 05:27
이것은 정말 광범위한 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연주가라면 다른 무엇보다도 정확하게 자신에게 필요한 공부가 무엇인지를 알아야 할 것입니다. 일단, 공부해야할 사항들을 큰 주제로 나누어 본다면 아래와 같습니다. 1. 베이스 기초연습 2. 베이스 테크닉 연습 3. 재즈 스탠다드 곡 연습 4. 카피 5. 솔로 연습 6. 워킹 연습 7. 각종 리듬연습 8. 합주 9. 교재 공부 10. 이론 공부 11. 시창, 청음 연습 12. 피아노 연습 13. 음악 감상 이렇게 12개의 큰 주제로 나누어질 수 있습니다. 이 큰 주제에 따라서 세부사항을 결정하는 것이 바로 자기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찾아내는 것과 같다고 하겠습니다. 그 세부사항들은 자신의 실력이나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 자신이 지금 당장 속해 있는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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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을 시작함과 동시에 쏟아져 나오는 과제들.이야기 2009. 1. 14. 06:51
2009년을 맞이하여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항상 목표만 가득하고 성과가 없었기에 현실성있는 연습계획을 세우리라 맘 먹었는데, 연습을 하다보니 왜이리 할게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이것 저것 다 계획에 포함시키다보면 어느덧 계획은 산더미처럼 쌓이고 연말이 되면 못다이룬 계획을 보면서 자책할텐데 말이죠. 일단, 연습해야 할 것들을 말해 보자면, 기초 테크닉 연습, 곡외우기, 보잉 테크닉 연습, 카피하기, 몇몇 교재들 보면서 연구하기, 여러가지 리듬 연습하기, 변박자 연습하기, 다양한 솔로 방식 연구하기, 청음연습, 피아노 연습, 이론공부 등등, 큰 항목만 해도 꽤 됩니다. 이것들을 또 세부적으로 나누면 15가지이상의 항목으로 나뉘는군요. 연주를 하는 이상 이러한 연습 과제들은 줄지 않을 텐데, 더더욱 집중력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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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콜트레인과 폴 챔버스재즈 2009. 1. 13. 00:05
John Coltrane 과 Wynton Kelly trio의 "Very Rare"이란 곡입니다. 이 영상을 볼수 있다는 것은 저한테는 정말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재즈 역사상 가장 존경하는 두 연주자, 존 콜트레인과 폴챔버스가 같이 연주하는 거의 유일의 동영상이기 때문입니다. 콜트레인이 자신의 퀄텟으로 폭발하기 전에 윈튼 켈리 트리오--윈튼 켈리(피아노), 폴챔버스(베이스), 지미 캅(드럼)-와 몇몇 앨범을 내었는데, 다소 차분한 콜트레인의 연주와 스윙감 넘치는 리듬 섹션의 조화를 볼수 있습니다. 폴 챔버스는 과감하게도 보우(활)로 솔로는 하는 데, 흔들림없이 아주 매끄러운 연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보잉의 사운드가 좀 거친데, 그것은 바로 거트 스트링이라고 하는 좀 특별한 줄을 사용하고 있기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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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의 겨울이야기 2009. 1. 12. 20:39
원래 그리 춥지 않은 겨울이었습니다. 아니 10년전에는 눈도 많이 오고 추웠답니다. 하지만, 5년전 제가 여기 오고 나서 겨울에 눈이 쌓일 정도로 추웠던 적은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드디어 운하가 얼 정도로 춥네요.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스케이트 타는 것을 볼 수 있고, 길가에도 얼음이 얼어 조심히 걸어야 하네요. 여기 사람들은 워낙 긍정적인 사람들이라 그다시 걱정하지 않겠지만, 우리 외국인에게는 추우면 왠지 향수병이 도지는게 바닥으로 가라앉는 기분입니다. 저도 추우면 움추려드는게 연습의욕도 안생기고, 연주하러 가서도 제 실력을 발휘 못하는게 추위가 어서 물러가 화사한 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이럴땐 그냥 집에서 좋은 음악들으면서 책읽으며 시간 보내는게 제일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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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와 나이야기 2009. 1. 10. 03:30
내가 선택해서 지금껏 연주하는 음악. 약 100년전 미국에서 시작된 음악이다. 왜, 난 재즈를 연주하기로 맘먹었나? 그건 바로 "즉흥연주" 때문이다. 물론 다른 장르의 음악에서도 그것을 찾아볼 수 있다. 어느누구도 재즈에서 처음 즉흥연주가 시작되었다고 말하지 않는다. 국악에도, 아랍음악에도, 락음악에도,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수가 있는데, 난 왜 재즈를 선택했을까? 그건, 바로 재즈는 "즉흥연주"를 위한 음악이기 때문이다. 재즈에서 모든 연주자는 즉흥연주가 가능해야 한다. 이세상 어느 음악보다도 즉흥연주를 강조한다. 어느 누구도 재즈 연주자들에게 지난번 연주와 똑같이 하라고 주문하지 않는다. 오히려 다르게 연주하기를 기대한다. 연주자는 어느 순간에도 새로운 것을 연주하려고 부단히도 노력한다. 끝임없이 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