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초에 시작하여 1년간 저의 모든 노력을 다하여 작업한 저의 첫 앨범이 곧 발매됩니다. 당초에는 작년 여름에 발매하고자 했으나, 일이라는 것이 그렇듯 계획대로 되지만은 않더군요.
작곡하고 편곡하고 리허설하고 트라이아웃 공연하고 녹음하고 재녹음하고 믹싱과 마스터링 작업하는 동안 1년이 훌쩍 지나버렸습니다.
무엇보다도, 같이 작업에 참여한 이경구, 이수진, 윤원경, 김영진 그리고, 이용문에게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저의 부족한 음악을 너무도 빛나게 만들어줘서 말로 표현할 수 없이 행복했습니다.
저에게는 이 앨범의 의미는 상당합니다.
제 음악 인생 20년동안의 첫 개인 음반이고, 제가 작곡, 편곡, 프로듀싱을 하였으며, 뮤지션인 용문이가 믹싱, 마스터링을 담당하므로서, 한국의 뮤지션에 의해 모든 것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즉, 뮤지션들의 힘에 의해서 마스터링 작업까지 끝낸 것입니다.
많은 재즈 및 연주클럽의 폐업과 주류 엔터테인먼트의 음악을 제외한 것에 대한 대중의 외면, 음반시장과 음원 유통시장의 악화등 뮤지션들이 활동하기 매우 어려운 것이 작금의 현실입니다. 하지만, 그러하더라도 많은 뮤지션들은 자력으로 자신의 음악을 열정을 다해 만들어가며 더 많은 대중들에게 다가가기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그중 하나라는 것을 앨범을 통해 여러분께 자랑스럽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난 1년간 그리고 지금 이순간에도 한국은 사회적으로 고통스러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저와는 관계없었습니다. 정말 그럴까요?
폐지 줍는 할머니들, 자살하는 실직자들, 굴뚝에 올라간 노동자들, 배와 함께 죽어간 어린아이들, 간첩으로 몰려 감옥가는 무고한 시민들, 해산된 정당, 군대 비리들, 재벌 친화적 정책으로 인한 자영업의 몰락, 쌓여가는 대학의 적립금과는 반대로 오르기만하는 대학등록금, 의료산업의 민영화정책들, 정치인의 청탁 비리들, 국가 권력의 부패와 남용, 역사왜곡, 종북논란, 세대간의 갈등, 비정규직문제등이 저와는 정말 관계가 없는 것일까요?
내 이웃의 고통이 저와는 아무 관계가 없는 걸까요? 저만 잘 살면 되는 걸까요?
일개 뮤지션이기에 잘 모릅니다. 하지만, 화가 납니다. 화가 많이 납니다.
뭐라고 떠들고 싶지만, 아는 것이 없어서 떠들수도 없었습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음악가는 음악으로 이야기 해라!'
그래서, 저는 저의 모든 노력을 다해서 이 음반을 만들었습니다.
앨범 타이틀은 "카오스"입니다.
연주는 저의 일렉트릭 밴드 "OFUS"가 하였습니다.
<'OFUS' 라인업>
홍경섭-콘트라베이스, 작곡, 편곡
이경구 - 테너 색소폰
이수진 - 일렉트릭 기타, 일렉트로닉스
윤원경 - 키보드
김영진 - 드럼
*이용문 - 엔지니어(색소폰도 죽이게 잘 불지만, 여기선 엔지니어로 참가했어요)
2월 말에 발매 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